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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의 명암: 제네바의 퇴장, 뮌헨의 부상

제네바 모터쇼 폐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뮌헨 모빌리티 쇼로 전환 

 

 

- 대세는 자동차와 전자기술의 만남

- 삼성∙LG는 모터쇼로, 현대∙기아는 IT쇼로

- IAA와 CES, 글로벌 IT 쇼 양대산맥으로

 

 

'세계 3대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변신

 

세계 5대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가 119년 만에 폐지된 가운데, 경쟁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트렌드 변화에 잘 대응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는 1897년 처음 베를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51년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쇼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성기였던 1989년에는 약 2000개사가 참가했고 무려 120만명이 방문할 만큼 대규모로 진행되었습니다. 2005년에도 약 94만명명이 방문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벤츠,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신 모델과 기술을 선보이는 중요한 플랫폼이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자동차 모델과 콘셉트카들이 최초로 공개되는 장소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동차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내연기관차의 입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100만명 수준이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방문객은 뚝뚝 떨어져 2017년 81만명으로 줄었고, 2019년에는 50만명대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참가업체들도 줄어 볼보, 토요타, 르노, 푸죠 등 대형 자동차회사들이 2019년 전시회에 불참했습니다. 반면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시위 등 반대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IAA 뮌헨 모빌리티 쇼 전경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IAA가 택한 건 ‘모빌리티 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내연기관을 상징하는 모터쇼를 벗어나 모빌리티, 즉 자동차, 비행기, 보트,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 수단과 반도체, 배터리, OLED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종합 IT 쇼’로 진화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BMW, 지멘스 등의 본사가 위치한 뮌헨으로 개최지를 옮겨 과거 산업화 시대의 이미지를 버리고 첨단 IT 이미지를 새로 갖게 됐습니다.

 

그 덕에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전자기업들도 참가해 각종 전장 기술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후 IAA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전자 산업 간의 융합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 스마트시티 확산 등 현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기술들을 전시회에서 모두 아우르면서 모터쇼에 반발하던 목소리도 잦아들었습니다. 

 

 

IAA 뮌헨 모빌리티 쇼, CES와 양대산맥 구도 형성할까?

 

IAA 2023에서는 38개국에서 75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300개 이상의 신제품과 세계 최초 공개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전시된 많은 차량이 전기차 및 자율 주행 기술, 커넥팅 기술을 기반으로 했으며, 참가자들은 증강 현실(AR) 장치를 통해 최신 모빌리티 혁신을 체험했습니다. 

 

이 같은 IAA의 변신은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와도 맥을 같이 합니다. 원래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시작한 CES는 최근 디지털화되고 전기화된 모빌리티의 중심 무대로 변모하며, 현대차, 벤츠, 혼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참가가 늘어났습니다. 반대로 IAA는 자동차 기업들의 주무대에 전자 기업들이 참가하면서 IT 박람회가 된 격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IT 쇼를 두고 미국의 CES, 유럽의 IAA로 양분하기도 합니다. 

 

  

IAA 뮌헨 모빌리티 쇼의 야외 전시 공간인

 

IAA 뮌헨 모빌리티 쇼의 야외 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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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뮌헨 모빌리티 쇼 벤츠 자동차 모형